들어가도 될까(외전증보판) 1

“……!”

서연은 흠칫 놀라 그의 눈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물기가 뚝뚝 떨어지는 머리카락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지만 그의 잘생긴 얼굴을 망가뜨리진 못했다. 오히려 눈빛이 더욱 섹시하게 젖어 숨이 턱 막혔다.

“…다 젖었잖아요, 선배 때문에. 빨아야겠네.”

“나 때문에 젖었다… 라?”

“……!”

흥분이 느껴지는 희건의 목소리에 서연의 얼굴이 화르르 타올랐다.

희건이 무얼 기대하는지 본능적으로 깨달은 탓이다.

“걱정 마. 내가 책임지고 깨끗하게 빨아줄 테니까.”

“아니, 그러니까 그럴 필요 없….”

“한 방울도 남김없이 전부 빨아먹어 줄 테니까 기대해.”

서연은 짐승처럼 눈을 빛내며 입술을 핥는 희건을 보며 말문이 막혔다.

어찌 된 일인지 그와 이야기를 하면 항상 끝은 이렇게 그에게 말리고 만다, 지금처럼.

“아….”

처량한 고양이를 들인 줄 알았는데 발정 난 호랑이를 들이고 말았다는 걸, 서연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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