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인 유혹에 빠진 4명의 남녀가 벌이는 짜릿한 로맨스
사람이 사람을 만나 사랑을 하면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분비 된다잖아요. 그런데 그 호르몬이 분비되는 기간은 18개월에서 30개월이래요. 이 기간이 지나면 사랑을 느낄 수 없을 뿐더러 여성은 아이를 낳으면 이 호르몬이 뚝 끊겨버린대요.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것이 호르몬의 분비 때문이라면? 당신이 만나는 지금의 연인 또한 일정 기간이 지나면 사랑을 하게 하는 호르몬이 소진돼 끝을 보게 되는 것은 아닐까?
이제 막 서른에 접어든 세 명의 여자가 있다. 진이, 연아, 주연 이 세 명은 고교시절부터 이어온 절친들이다. 그럼에도 셋의 연애적 취향(?)은 제각각이다. 주연은 이미 오래 전부터 사귀어온 남자친구가 있어 클럽에서도 부킹만은 사절!이다. 연아의 사랑학 개론은 쿨하게!다. 반면 진이는 어느 곳에도 끼지 못하게 되었다. 어릴 적 경험했던 몇몇 사랑의 실패가 끈덕지게 따라붙으면서 제대로 된 사랑을 만나지 못한 것은 물론, 어쩌다보니(?) 서른이 되도록 남자와 합방을 경험하지 못한 채 순결성을 유지하게 된 것이다.
이들이 오랜만에 클럽에 모인 것은 주연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서다. 여전히 마음만은 여고생인 세 여성들이 ‘몇 백 년’만에 들른 클럽은 이미 이들보다 더 어린 이십대를 위한 무대였다. 클럽의 ‘물’이 확인되자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근처의 바에 들른 셋은 삼십대 여성이라면 할 수 있는 농밀한 대화까지 거침없이 주고받게 된다. 그런 틈에서 발표된 진이의 공약. 오늘 밤엔 ‘거사’를 꼭 치르고 말리라.
그런 그녀들에게 거짓말처럼 두 명의 남자가 다가온다.
각기 다른 사랑을 해온 이들 세 명에겐 어떤 사랑이 기다리고 있을까? 사랑의 호르몬은 이들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작가는 등장인물들에게 각각에 맞는 성격의 옷을 입히고, 이들이 밀고 당기고 하나씩 갈등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아기자기하게 풀어낸다.
남녀가 사랑을 나눌 때 경험하는 사실적인 장면과 심리를 묘사해 더욱 흥미를 자아낸다. 사랑을 지고지순한 이상으로 그리지 않은 것, 극한의 상황까지 몰고 가지 않으면서도 현실과 이상을 적절하게 조합해 독자들을 생생한 사랑의 현장으로 안내한다.
이는 다가올 사랑, 지나간 사랑에 대한 기대와 반추로 공감을 끌어내기에 충분하다. 그러므로 이 소설의 주인공은 바로 ‘당신’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