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없이 야릇한: 1권

· 로맨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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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은 어쩌면, 하룻밤의 꿈. 혹은 금방 사그라질 불장난. 개인적인 이유로 은호에게 손을 뻗은 다인. 일회성 관계일 뿐이라고 단정 짓는 그녀에게 그러나 은호는 더없이 저돌적으로 다가서는데…. “장난 아닌데요.” “어?” “지금 표정, 되게 야해요. 한 번 더 하고 싶을 만큼.” “…뭐야.” “말해 봐요. 나 이번에도 별로였어요?” 그새 말끔해진 음부를 톡톡 두들겨 마무리한 그가 속옷과 바지를 끌어 올려 주며 물었다. 손 하나 까딱하지 않도록 옷까지 입혀 주는 그가 왠지 어색하고 낯설어 그녀는 시선을 피했다. 돌아서려는 그녀를 그가 붙잡았다. 닫힌 문에 기댄 그녀의 앞으로 그가 성큼 다가서 그녀의 얼굴을 두 팔 안에 가뒀다. 지그시 마주한 눈빛이 그윽하다 못해 숨 막히도록 달았다. “대답 안 하면.” “안 하면?” “또 할 거예요. 아까보다 더 세게, 더 오래. 미친놈처럼.” 누가 오든 말든, 소리를 지르든 말든 봐주지 않고 해 댈 거라는 말을 하며 그는 웃었다. 그답지 않게 장난기 어린 미소가 무척이나 보기 좋아서, 여전히 식지 않은 야릇한 욕망이 그의 새까만 눈동자 속에 고스란히 비치는 것 같아 잠시 말을 아꼈다. 그녀는 오른손을 들어 올렸다. 흐트러진 그의 옷매무새를 어루만져 주다 살짝 더 올라가 그의 얼굴을 매만졌다. 간지럽다고 툴툴대면서도 그는 그녀의 손길을 조금도 피하지 않았다. 그의 입술이 그녀를 덮친 건 바로 다음 순간이었다. 격렬히 파고든 그의 혀가 촉촉한 그녀의 입 안을 과감하게 돌아다녔다. 차마 뿌리칠 수 없어 그녀는 그대로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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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밀 소심한 글쟁이 여전히 꾸준하게 방황 중 myrimile@hanmail.net 〈출간작〉 Taboo(금기). 금기(Taboo). 센티멘털리즘. 슬링 미. 슬러시(Slush). 꼬리. 멜로우 틱. 포르말린 핑크. 블러핑. 뉘앙스. 불투명한, 투명. 히든 초콜릿. 더없이 달콤한. 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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