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하네. 한 입 거리도 안 되는 게.” 의붓아버지 채두호의 간계로 얼굴 한 번 본 게 전부인 남자와 결혼하게 된 서린. 피할 수 없는 결혼이라면 받아들이는 대신 회사 지분을 담보로 남편 될 남자 한태무와 딜을 시도하는데. 웬걸, 이 남자 눈도 깜짝하지 않는다. “그깟 거 말고 좀 더 확실한 담보는 어때?” “네?” “당신 엄마 살려줄 테니까 그쪽을 걸어.” “뭐라고요?” “효녀 심청은 아버지 살리려 물에도 뛰어들었다는 데 나쁘지 않잖아. 끽해야 다리 몇 번 벌려서 이만한 조건이면..” “미쳤어!” “아무래도 그런 것 같네.” “제정신이예요? 그걸 지금 말이라고!” “말이 안 되면 호의에 대한 대가라고 치자고. 그래 봐야 담보인 건 변함없지만.” “어차피 결혼하면 할 건데 어째서 그걸…….” “결혼 전이든 후든 내키는 대로 박고 싶어서라고 해 두지. 성격이 좆 같아서 하나에 꽂히면 끝을 보는 타입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