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살리기 위해 아등바등 돈을 버는 민주의 앞에
과거의 남자 박기현이 나타난다.
인생에서 가장 비참한 지금, 하필 이때에.
“아이 좀 낳아 줘.”
“못 낳으면?”
“그럴 일 없어. 생길 때까지 할 거니까.”
“…….”
“그래서, 돈 안 필요해?”
털끝만 한 자존심조차 허락지 않은 현실은
그녀를 다시 박기현의 세계로 이끈다.
“나 좀 봐 줘. 그때만큼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듣고 싶었던 말이었다.
그 옛날 그 말을 하는 건 매번 민주였다.
그는 왜 이제 와서 이러는 걸까…….
“또 계약할까? 그래야만……. 날 상대할 거지?”
도망치고 싶었다.
혼란을 주는 그에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