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가 싫어하는 세 가지를 모두 갖춘 마이 스타 그룹의 젊은 후계자에게는 남들에게 절대로 말 못 할 비밀이 있었다.
그건 바로 ‘이희람’이라는 이름을 둘이서 공유하고 있다는 것.
불성실한 베리따를 대신해 하루하루 성실하게 살아가는 안드레아.
「“안드레아, 저 정말 좋아하나 봐요. 그러다 닳겠다.”
희람은 해사하게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이우 씨는 제 태양입니다. 저에게 에너지를 주고, 살아갈 이유를 주고, 정말 모든 것이 가능하게 해 주시니까요. 만약 잠깐이라도 이우 씨의 온기가 닿지 않는다면 전 차갑게 얼어버릴 겁니다.”」
안드레아가 외면해 온 것들을 대신 수습하며 그를 지켜 온 베리따.
「“같은 몸이니까 바람피운 건 아니에요. 알죠?”
숨결이 맞닿을 정도로 가까워진 얼굴은 가늘게 웃고 있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우의 입술을 한 번 더 쪽 빨아들이고는 싱긋 눈웃음을 흘리면서 보란 듯이 제 젖은 입술을 혀로 핥았다.
“Ciao. 또 데이트해요.”」
평생 서로를 증오하고 원망하며 살아온 두 인격은 동시에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되면서 서로가 존재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 나가게 되는데…
과연 그 밑바닥엔 무엇이 있을지.
저자 - 단해(丹海)
아가씨들과 일그러진 순수함을 좋아하는 물지 않는 사자. 정신 공격을 좋아하지만, 결국은 당신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비극적 만담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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