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족쇄

· 더 로맨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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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슬립 너머로 느껴지는 따뜻한 체온, 말랑말랑할 것 같은 살갗의 느낌, 예민하게 반응하며 떠는 떨림이 느껴졌다. “하아.” “약, 먹고 있지?” “항상……. 먹으라고 준비해주잖아요…….” 그의 추궁에 나비가 고개를 끄덕였다. 만족스러운 답을 얻은 진이 나비의 입술에 가볍게 입 맞췄다. “잘했어.” 철저한 남자, 무서운 남자, 지독한 남자. 감정을 읽을 수 없는 무거운 눈빛이 오롯이 자신을 비추었다. 그의 앞에서 두려움에 떨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차마 마주하기 싫어 고개를 내렸다. 그녀에게 가장 두려운 남자 진. 갖고 싶은 것은 가져야 한다. 가지고 싶은 것이 생겨 가졌다. 족쇄를 채워 곁에 두었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 “버려지길 원하지 마. 재미없으니까.” 곁을 떠나려고만 하는 여자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망가지는 한이 있더라도, 그는 놓아줄 수 없었다. [본문 내용 중에서] 봉긋한 가슴을 향해 올라간 진의 손길에 슬립이 단숨에 올라갔다. 그에게 점령당한 가슴이 무참히 뭉개졌다. 말랑하고 보드라운 감촉에 진이 탄식을 토해냈다. “생각했던 것 이상이야.” 만족스러워하는 그의 표정과는 달리 나비의 표정은 점점 일그러져갔다. 꼿꼿이 선 유두를 그가 한입에 베어 물었다. “아!” 열렬한 반응에 신이 난 혀가 집중적으로 그곳을 공략했다. 핥고 빠는 그의 적나라한 행위에 나비의 몸이 쉼 없이 들썩였다. “아, 윽!” “좋아?” 나비가 진의 물음에 단번에 고개를 저었다. “아직은 아니라는 거구나.” 조용히 웃으며 그가 다시 그녀의 유두에 입을 맞췄다. “걱정 마, 밤은 기니까.” 나비는 그 말이 더 무서웠다. 이 모든 것이 어서 끝나기를 바랐다. “흐윽!” 어느새 배꼽 아래로 내려간 그의 입술이 가랑이 사이로 향했다. 나비의 머릿속이 하얗게 번져갔다. 단단하고 뜨거운 것이 입구에 닿고, 핥아댔다. 저항할 수 없는 쾌감에 사로잡혔다. 나비는 그 격렬한 쾌감을 느끼는 사이에도 다른 생각을 했다. 그냥 그에게 손을 내밀지 않았더라면, 그냥 그 날로 생을 마감했었더라면……. 이 모든 것을 피해갈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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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author

게으름뱅이 글쟁이. 다와 블로그- http://blog.daum.net/dawaromance 출간작 『백작의 인형』, 『붉은 족쇄』, 『할로윈의 악마』, 『오피스 레이디』, 『금지된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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