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 소설! 황태산, 오빠면서 오빠가 아닌 남자. 절대 오빠여서는 안 되는 남자. 아무리 자극을 해도 꿈쩍도 하지 않는 모습을 볼 때마다 심장은 시커멓게 타들어갔다. “내가 오늘 눈요기 제대로 시켜줄까?” 어차피 마지막이라면 발악이라도 해 봐야지. 여기가 끝이라면 미쳐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태희는 스커트 옆의 지퍼를 끝까지 내렸다. 스륵, 바닥으로 흘러내린 스커트를 발로 걷어차 어딘가로 던졌다. “술버릇이 고약하군.” 검은색 레이스 브래지어와 은밀한 수풀만 아슬아슬하게 감추고 있는 팬티를 입고 있는 그녀는 유혹의 여신 같았다. 너무 예쁘게 잘 자랐다. 아무한테도 보여주고 싶지 않을 정도로. 꽁꽁 감춰두고 혼자만 욕심내고 싶을 정도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겨우 잡고 있는 이성의 한 자락이 자꾸 그를 부추겼다. 다가가라고, 만지라고. 허리 아래 똘똘 뭉쳐 있는 욕망이라는 놈이 꿈틀거렸다. 뛰쳐나가려고 안달이 났다. 지금도 미칠 것 같은데 그녀의 손이 천천히 등 뒤로 움직였다. 툭 브래지어의 후크가 풀렸다. 태산은 획하니 몸을 돌렸다. “지금 여기서 나가면 오빠하고는 정말 끝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