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맞선 자리 한 트럭을 가져와도 콧방귀도 뀌지 않았다.
업무차 상평으로 향한 그녀는 길을 잘못 들어 공사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우찬을 만난다.
사랑을 믿지 않던 그녀는, 우찬을 처음 마주하자마자 한눈에 반하고 말게 되었다.
난생처음 가슴을 뒤흔들어놓은 그 감정이 강렬해서, 우찬 외에는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게 됐다.
우찬 또한 서윤을 처음 마주한 순간 무료하게 걷던 심장이 별안간 뛰기 시작했다.
그도 서윤과 가까워지고 싶었지만, 혼외자라는 배경으로 인해 자꾸만 망설이게 되는데….
‘그건 박우찬 씨가 선택한 게 아니잖아요.’
서윤에게 우찬은 자신을 사랑에 빠지게 한 남자일 뿐이었다.
그의 배경도, 사연도 중요치 않다는 서윤의 말에 우찬은 점차 마음이 열렸다.
결국, 어떤 식으로도 그의 마음을 매만져줄 준비가 돼 있는 서윤을 사랑할 수밖에 없었다.
*
“나하고 해 보고 싶은 걸 얘기해요.”
“서윤 씨하고는…… 같이 있는 게 좋아요. 오늘 분명히 알게 됐어요.”
“그럼 우리 데이트는 내가 리드해야겠어요. 나는 우찬 씨하고 해 보고 싶은 게 너무 많거든요.”
서윤은 불어오는 바람이 폐부에 가득 차는 걸 느꼈다. 숱하게 많은 사람을 만나는 동안 어느 누구에게서도 우찬에게 느낀 것 같은 감정을 느낀 적이 없었다.
그녀가 바란 건 설렘으로 폐부가 터질 것 같은 이런 사랑이었다.
“지금 생각났어요. 서윤 씨하고 하고 싶은 게 어떤 건지.”
의아해하는 서윤의 눈을 바라보던 우찬의 입술이 천천히 그녀의 입술 위로 내려앉았다. 서윤은 놀란 눈을 크게 뜨는 대신 그의 점퍼 앞섶에 손을 얹었다. 탄탄한 팔이 그녀의 허리를 휘감듯 끌어안았다.
한차례 바람이 불자 마른 채 가지에 붙어 있던 나뭇잎이 우수수 소리를 내며 흩어졌다.
수줍은 고백을 털어놓듯 부드럽게 입을 맞추는 서윤과 우찬의 어깨 위로 가뿟한 나뭇잎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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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