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는 나도 잘 아는 여자였어. 평소에도 나를 언니, 언니하면서 잘 따르던 동생이었거든. 애가 워낙 싹싹하고 붙임성이 있어 친자매처럼 지내던 사이였거든. 걔가 난 생각도 못할 신음소리를 크게 내지르며 같이 놀자고 재촉하며 남편처럼 어서 오라고 웃으며 손짓을 하는데… 어휴!
그랬는데, 내가 보든 말든 두 사람이 내 쪽을 향해 체위를 바꾸더라고. 그 여자애가 나를 보고 엎드렸고, 남편은 그 뒤에서 서서 걔 엉덩이를 벌리고는 나를 한 번 보더니 씨익 웃는 거야.
그런데 알 수 없는 건 그걸 지켜보는 나의 마음이야. 처음에는 놀랍고 그들이 역겨워서 견딜 수가 없었는데, 보면 볼수록 나도 모르게 색다른 쾌감이 전율처럼 온 몸을 훑고 지나가는 거야. 나도 그들 사이에 끼고 싶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더라고.
그러니까… 이제 나 좀 묶어줄래?
<묶이지 않고 처음 느껴보는 오르가슴.
그것은 사랑의 묘약이었을까? 진실한 사랑이었을까?>
"대한민국 제3세대 관능작가
“포르노가 개방되지 않는 사회는 미개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