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급해하지 마, 오빠. 오빠가 떠나라고 하지 않는 이상, 오빠 곁에 있을 거야. -진소희
“나…… 안을 거야?”
“……!”
“그럴 거면…… 부탁해. 처음만큼은 사랑하는 여자처럼 대해줘.”
“너…….”
현제의 눈매가 사정없이 일그러졌다. 슬픈 눈으로 웃는 그녀의 표정이 쓰라렸다.
“오빠라면…… 내가 가진 걸 다 줘도 아깝지 않아. 오빠가 원한다면 난 뭐든 할 수 있어. 그러니까 오빠……. 오늘만큼은 사랑하는 여자처럼 안아 줘…….”
“젠장! 진소희!”
현제는 화가 치밀어 미칠 것만 같았다. 사랑하는 여자처럼 안아달라는 말에 심장이 비틀렸다.
“네가 날 미친놈으로 만들어!
소희의 몸은 모두 성역(聖域)이었다. 그가 손을 대서는 안 되는. 그는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은 표정으로 셔츠를 벗어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