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입김에 후, 날아가는 보송보송한 솜털처럼 들숨과 날숨에 따라 오르내리는 여은의 젖가슴에 감히 손대기가 무섭다.
순결한 그곳에 내 손이 닿아도 되는 걸까?
문득 그런 두려움이 들었다. 만약 내 손끝에 어둠이 물들어 있으면 어쩌지?
아니, 그런 걱정은 말자. 오히려 여은이 가지고 있는 밝은 빛에 내가 점염(漸染)될 수도 있는 거니까. 그렇게 믿자. 나는 지금 구원받고 있는 거라고.
“내가 태휘경인 이상, 너뿐이라는 내 마음도 변하지 않아. 믿지?”
나는 그녀를 꼭 껴안은 채 다짐했다. 절대로,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아이를 놓치는 일은 없다고. 만약 그런 일이 생긴다면, 그땐 나부터 놓을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