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의 남자, 여윤형.
그를 제 것으로 만들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그 여자가 괴로워할 것이라 생각했다.
모든 순간이 '계획'이었다.
“오늘 밤 같이 있고 싶어요, 본부장님.”
“그 말이 무슨 뜻인지는 알고 하는 말입니까?”
“그럼요.”
“처음 본 남자에게 그런 제안을 하다니, 하윤하 씨는 자존심도 없습니까?”
“하룻밤을 빌미로 본부장님께 달라붙을 생각 따윈 없어요.”
도발, 유혹, 열꽃이 피는 쾌락의 순간.
모든 것을 계획대로 하고 난 후……
계획에 없었던 것이 생겨 버렸다.
그를 속일 때마다 찢어질 것만 같은 마음.
그의 손길이 닿을 때마다 봄꽃이 피듯 설레는 마음.
그러니까, 여윤형이라는 남자를 사랑하게 된 일 말이다.
《불순한 접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