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자가 우리말로 쓴 최초의 중앙유라시아사 개설서
지금까지 세계사는 농경 정주문명 중심으로 서술되었다. 세계사 교과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집트, 페르시아, 인도, 그리스, 로마 제국, 중세 이후의 유럽, 근세 이후의 아메리카, 그리고 진한 제국, 수당 제국, 명청 제국 등 중국 역대 왕조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그러나 세계사를 좀 더 폭넓은 시야로 바라보면, 또 하나의 거대한 무대와 숨은 주인공이 있었음을 알게 된다. 바로 중앙유라시아 초원의 유목민과 오아시스 도시민이다. 초원의 유목민은 교류와 투쟁을 통해 자신들의 문명을 일구어오는 한편 농경 문명에 끊임없이 자극을 주었고, 오아시스 도시민들은 실크로드를 종횡무진하며 세계사의 동맥 역할을 했다. 『아틀라스 중앙유라시아사』는 지난 3000년 동안 농경 정주문명과 함께 세계사의 한 축을 담당했던 중앙유라시아의 역사를 다룬 책이다. 유목민의 탄생과 오아시스 상인의 출현, 몽골 제국을 비롯한 유목 세계제국들의 활약과 그 이후의 변화상에 이르기까지 3000년 중앙유라시아의 역사를 한 권의 책에 체계적으로 담았다.
그동안 1990년대 후반부터 중앙유라시아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꾸준히 소개해온 사계절출판사의 『유라시아 유목제국사』(1998)를 필두로 『중앙유라시아의 역사』(소나무, 2005), 『교양인을 위한 중앙아시아사』(책과함께, 2009), 『중앙유라시아 세계사』(소와당, 2014) 등 중앙유라시아사의 역사적 의의를 강조한 통사가 몇 종 출간되었다. 이 책들을 통해 우리는 중앙유라시아의 역사에 대한 갈증을 어느 정도는 풀 수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외국학계의 성과를 번역한 책들이었다. 신간 『아틀라스 중앙유라시아사』는 국내 연구자가 우리말로 쓴 최초의 중앙유라시아 통사일 뿐 아니라, 해당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 자신의 역사관을 바탕으로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집대성한 결과다. 고대부터 근현대까지 다양한 언어로 쓰인 1차 사료와 학계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철저한 고증을 거쳐 서술해낸 3000년의 역사와 일일이 새로 그린 113컷의 지도로 구성된 이 책은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세계적 수준의 성과물이다.
金浩東
1954년 청주에서 태어났다. 1979년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하버드 대학교에서 「The Muslim Rebellion and the Kashghar Emirate in Chinese Central Asia, 1864-1877」로 박사학위를 받고 그 해부터 현재까지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현재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근대 중앙아시아의 혁명과 좌절』, 『황하에서 천산까지』, 『동방 기독교와 동서문명』, 『몽골제국과 고려』, 『몽골제국과 세계사의 탄생』 등이 있고, 역서로는 『몽골 제국 기행: 마르코 폴로의 선구자들』, 『역사서설』, 『유목사회의 구조』, 『칭기스한』, 『유라시아 유목제국사』,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 『이슬람 1400년』, 『라시드 앗 딘의 집사』(전3권) 등이 있다.
특히 『근대 중앙아시아의 혁명과 좌절』은 미국 스탠포드대학 출판부에서 'Holy War in China'라는 제목으로 2004년에 개정 영문판으로 출간될 만큼 높은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