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그 방을 엿본 것은 잘못이지만 이 밤에 그런 야한 목소리를 내면 어느 남자가 정신 멀쩡하게 듣고 있겠어? TV 화면에 야한 영화 틀어놓고 목소리 흉내 내는 그쪽이야말로 변태 아닌가? 정상적인 사람이 어디 그런 걸 따라하겠어.” 그의 말에 울컥 화가 치민 시나는 손에 들고 있던 대본을 흔들었다. “변태 아니거든요? 이게 내 직업이에요! 왜요? 난 목소리를 내는 성우라고요. 성우가 뭔지나 알아요? 모르죠?” “아아, 성우? 성우는 내 이름인데.” 목소리로 먹고 사는 옆집 여자, 유시나 주먹으로 먹고 사는 옆집 남자, 한성우 창문을 사이에 둔 그들의 꿋꿋한 사랑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