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후는 그와의 키스를 기억했다.
아직도 그의 입술이 주던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
“조건이 있어요.”
“조건?”
“말했다시피 전 사장님이 좋아요. 잘생겼죠, 성질은 더럽지만 따뜻한 마음도 가지고 있죠, 거기다가 제 첫 키스를 훔쳤죠. 그러니까 책임져야겠죠?”
“뭘 어떻게 책임지라는 거야?”
“우리 사귀어요!”
여자로 인한 상처 때문에 사랑을 믿지 못하는 남자, 진범윤.
그런 그의 인생에 햇살같이 비치기 시작한 여자, 선우미후.
같은 계절을 바라며 함께하고자 하는 연인들의 이야기.
김명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