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세희, 두 사람의 데이트에 녀석이 자주 합석하면서 그녀와도 거리낌이 없어졌고, 마치 허물없는 친구처럼 서로를 스스럼없이 대했다. 세희 또한 내가 야간 근무일 때는 진태와 둘이 만나 술을 마셨다고 내게 자연스럽게 얘기했으며 나 또한 두 사람의 그런 만남을 크게 개의치 않았다. 누구보다도 나는 애인인 세희와 친구인 진태를 신뢰하고 있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