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단 하나밖에 남지 않은 가족, 동생을 향한 오라비의 폭언과 경멸 어린 눈빛.
두 사람은 절대 그러한 관계를 벗어나지 않을 줄로만 알았다.
“흐읏, 흡… 왜, 왜애… 응, 대체 왜 갑자기 제게 이러시는 거… 흣, 예요, 오라버니.”
“내가, 왜 이러냐고. 왜 이제 와서 모른 척이지? 내숭이라도 떠는 건가. 그렇다면 우습기 짝이 없군. 이건 네가 그토록 바라던 일이 아니던가.”
“하, 아흑!”
허리를 바르르 떨던 마리아가 일순 몸을 딱딱하게 굳혔다. 겨우 붙들고 있던 모든 사고가 단숨에 일시 정지했다.
대체… 어떻게, 어떻게 그걸…….
그녀의 격렬한 반응을 눈앞에서 목도한 루벨은 확신했다.
자신이 앞으로 행하려는 행위가 마리아도 바라왔던 게 맞다고.
답을 찾은 루벨의 금안이 형형하게 빛났다.
* * *
“왜, 왜…….”
“왜겠어. 너 때문이지, 마리아. 네가 이렇게 음탕하고 난잡하게 구는 바람에…
그런데 나 말고 다른 남자가 더 좋으면 안 되지. 그래, 나는 너에게 충분한 기회를 줬는데… 그래선 안 돼, 마리아.”
너는 이 난잡한 난교 속에서도 나만을 봐야 해. 나를 좋아해야 해. 그게 이 수업이 가르치는 진짜 의미니까.
루벨이 그녀의 가장 예민한 살점을 집요하게 문지르다가 재차 강하게 비튼 순간, 애써 버티고 버티던 마리아의 이성은 날아가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