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움직임이 다가올 때 문득 낯설게 감각되는 현실의 순간들
소설가 박솔뫼의 『극동의 여자 친구들』이 위즈덤하우스 단편소설 시리즈 위픽으로 출간되었다. 작품 속 강주는 중부시장 근처를 거닐다 ‘움직임 연구회 중부지구’의 간판을 발견하고 봄을 앞둔 2월 말, 첫 워크숍에 참석한다. 연구회 사람들에게 자신에 대해 말로 설명하던 중 우연히 문을 열고 들어온 회원 ‘보훈’과 팔을 맞댄 채로 서서히 움직여보게 되고 강주는 전에 해본 적이 없음에도 충분히 자연스러운 보훈과의 동작에 매료된다. 계속해서 경험하게 되는 낯선 움직임 속에서 이 책은 스쳐 지나갈 수도 있을 법한 익숙함을 바로 감각되는 새로운 현실로 바꾸어 독자들의 손에 쥐여줄 것이다.
저 : 박솔뫼
2009년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그럼 무얼 부르지』, 『겨울의 눈빛』 『사랑하는 개』, 『우리의 사람들』, 장편소설 『을』, 『백 행을 쓰고 싶다』, 『도시의 시간』, 『머리부터 천천히』, 『인터내셔널의 밤』, 『고요함 동물』, 『미래 산책 연습』 등이 있다. 김승옥문학상, 문지문학상, 김현문학패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