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영역. 2

· Kyobobook MC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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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키코모리였던 진서준이 자신을 스스로 가둔 문을 사이에 두고, 수학 퍼즐을 함께 풀었던 그녀, 유지아. 그의 문은 절대 열리지 않는 철옹성 같았다. 감정도, 향도 없는 그의 영역에, 체취를 남기는 여자. 그 여자만을 소유하고 싶은 남자, 그의 지독하고 광기 어린 집착. “내가 가둬두고 나만 보라고 강요해도. 그래도 나랑 살자. 그래 주면 안 될까? 네가 그렇게 해주면 좋겠다.” - 본문 중- “그거... 제가 할게요.” 진서준에게 필요한 계약 아내를 해결해 주겠다는 유지아. 그는 지아의 도발과도 같은 말에 서늘한 시선을 그녀에게 고정한 채 맹수처럼 뾰족한 이를 드러냈다. “네가... 한다?” “네....” 망설임이 묻어나는 목소리였지만, 주먹을 쥔 두 손은 그것을 구원의 동아줄이라 생각한다는 무언의 의사표시였다. 지아가 다시 말을 이었다. “제가... 할게요.” 지아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이 한층 깊어지며 잠시 침묵이 흘렀다. 마치 그 공간에 아무도 없는 것처럼, 숨소리조차 사라졌다. 침묵 사이... 서늘하다 못해 냉기까지 어린 시선은 오로지 지아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이내 낮은 베이스 톤의 목소리가 사위를 울렸다. “그래, 그럼... 조건이 있어.” “...뭔데요?” “사람 우습게 만들고 사라진 건, 7년 전 한 번이면 족해.” “!” “이번에는 명확하게 해야겠지.” “?” 잠시 후, 그는... 지아에게 서류를 내밀었다. 배타적 소유권 “갖고 싶은 게 있으면 소유권을 가져오면 돼요!” 제 무릎에 떨어진 서류를 보자, 지아는 언젠가 자신이 그에게 했던 말이 환청처럼 되새김질 됐다. 진서준이 유지아를 뼛속까지 소유하겠다는 절대 소유의 시작.... 그 절대권의 서막을 알리는 계약서. 지아는 배타적 소유권이라는 문구가 박힌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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