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 Watch Out, 슬라임!: 한뼘 BL 컬렉션 451

#현대물 #인외존재 #오해/착각 #촉수 #코믹/개그물 #하드코어

#강공 #능욕공 #무심공 #순진수 #평범수 #굴림수

어느 무더운 여름날. 끈적거리는 땀을 흘리며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던 정호는 길 한가운데 뭔가 이상한 물체가 놓여 있는 것을 발견한다. 축구공만 한 크기에 말랑말랑한 투명한 점액질의 덩어리는 마치 판타지 소설에서 묘사되는 슬라임의 모습이었다. 말도 안되는 상황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호기심에 그 물체를 발로 차본 정호. 그러나 물체는 정호의 발에 달라붙어 도통 떼낼 수 없다. 그리고 동근 눈을 반짝이면서 정호를 바라보는 물체. 이렇게 정호와 슬라임의 인연이 시작된다.

길을 가다가 만난 슬라임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바탕으로, 목마른 자에게 물 한 모금이라는 착한 행동이 어떤 즐거운 보은의 결과를 가져오는지, 교훈이 해맑은 단편.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BL - 한뼘 BL 컬렉션.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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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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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분량: 약 1.5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29쪽)

<미리 보기>

여느 여름날과 같이 무더운 날이었다. 목 뒤에서 땀이 주르륵 흘러내리는 것을 느끼고 나서야 이 무더위를 도저히 참을 수가 없겠다 생각하고, 편의점에 들러서 차가운 물을 들이켜자 조금은 정신이 돌아온다. 물을 들고 나오면서, 만약 가는 길에 편의점이 없었다면 아르바이트에 가기도 전에 뜨거운 바닥에 쓰러져져 지글지글 익혀지지 않았을까 하는 실없는 생각을 하며 걷고 있었을 무렵,

"...큭!"

턱, 하고 발밑에 무언가가 걸렸다.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지만, 크게 휘청이며 겨우 자리를 잡고 속으로 작게 욕지기를 내뱉으며 발밑을 바라보니 축구공만한 덩어리가 보였다. 반쯤 투명한 점액질의 그것은 자세히 보니 쓰레기 봉지 같기도 하고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 같기도 했다.

"더워 죽겠는데 누가 이런 걸 여기다 버린 거야!"

길가에서 크게 나자빠질 뻔한 정호는 괜히 성질이 나 그 덩어리를 발로 툭 걷어찼다. 그러자 움찔하더니 꼬물 움직인다. 그 순간,

".. 헉!"

... 눈이 마주쳤다. 파랗고 보석같이 맑은 눈이었다. 엎드려 있어서 보이지 않았나 보다. 길거리에 버려진 쓰레기 봉지 같았던 그것은 동그란 눈을 데굴데굴 굴리며 정호를 바라보고 있었다. 말랑한 몸에 달린 커다란 눈은 마치 게임에 나오는 슬라임 같기도 하고..

"...말도 안 돼."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상상을 이성으로 눌렀다.

'그런 판타지 게임에서나 나오는 몬스터 같은 게 나올 리 없잖아? 암 그럼 그럼 오늘 날씨가 평소보다 더 후덥지근해서 더위를 먹었나 보다.'

하지만 눈을 다시 비벼 봐도 그 이상한 생물체는 파란 눈을 데굴데굴 굴려 정호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고, 무언가 호소하는 듯이 꾸물대며 이쪽으로 다가왔다.

"이, 이게 뭐야 저리 꺼ㅈ..."

기분이 더러워 발로 막으려 했으나 슬라임 같은 생물체의 물컹한 몸이 다리에 닿는 것이 더 빨랐다. 순간 놀라서 주춤대며 뒤로 물러났지만, 슬라임은 마치 구멍 뚫린 축구공마냥 추욱 늘어져서 이쪽을 보고 있다, 아, 눈이 정말 예쁘긴 하네. 투명하고 깨끗한 푸른 눈 때문인가? 동정심인지 호기심인지 계속 눈을 마주치고 보다 보니 이유를 알 수 없는 측은함도 생기고..

혹시나 움직일까 봐 손끝으로 한두 번 톡톡 건드려봤지만, 슬라임은 정호의 다리에 붙어있기만 할 뿐 축 처져서 꼼짝도 안 하고 있었다. 온 힘을 다해 떼어내려 낑낑대보아도 말캉거리는 몸 때문에 손만 헛돌고, 슬라임은 여전히 다리에 붙어서 미약하게 꾸물렁대기를 반복할 뿐이었다. 잘 들어보니 바람 새는 것 같은 소리도 들린다. 울음소린가?

"...왜 나한테 붙은 거야... 아르바이트 가야 하는데.. 정말.. 어떡하지 병원을 가야 하나? 슬라임은 어디지 동물 병원...? 식물원...? 그것보다..."

이렇게 정체도 모를 생물을 다리에 감고 돌아다니면 분명 이상한 사람 취급받을 텐데... 우선은 얘를 떼어내고 생각해 보자. 막상 떼어내면 아무렇지도 않게 자기 갈 길 갈지도 모르잖아?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정호는 백주대낮의 길이라는 것을 떠올리고, 사람들 눈을 피해 상가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그동안 슬라임은 지친 듯 미동도 없이 다리에 붙어있었다. 미약하게 꿈틀거리는 것을 보면 살아있는 것은 맞는 듯 한데 기운이 없어 보이네... 급한 대로 가까운 주차장에 들어왔지만 차 몇 대만 주차되어있을 뿐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휴 다행이다.

지하로 내려오자 조금 시원해서 그런지 슬라임이 꾸물럭 소리를 내며 다리에서 천천히 떨어져 나갔다. 다행이다 평생 다리에서 떨어지지 않았으면 어쩌지 했는데... 그런데 왜 나한테 붙어 있었던 거지?

"날씨가 많이 더웠나...?"

여기까지 오는 짧은 시간 동안 그새 정이 들었는지 처음 마주했을 때처럼 거부감이 심하진 않아서 그런지 슬라임을 살짝 손끝으로 건드려봤다.

슬라임은 놀랐는지 눈이 땡 그래졌지만, 정호의 손길을 거부하진 않았다. 슬라임은 마치 커다란 젤리처럼 뭉글뭉글하고 말랑했다.

"와... 되게 물침대 같다... 말랑말랑한데 뭔가..."

좀 뻑뻑하다고 하나? 표면이 매끄럽지가 않고 버석버석한 느낌인데... 정호의 손길에 따라 커다란 눈을 데굴데굴 굴리는 슬라임은 생각보다 귀여웠다. 다시 한번 살살 쓰다듬어 보니 겉이라고 해야 할까... 표면이 말라 있고, 땅에 닿는 바닥 부분은 바위를 쓰다듬는 느낌이 들 정도로 딱딱하고 굳어있었다. 슬라임은 어... 뭐로 이루어져 있더라... 아마... 물이었나?

<한뼘 BL 컬렉션 시리즈>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BL 초심자도 가볍게 읽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BL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BL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참고) 한뼘 BL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_상사의 사정_구운떡

_절정 마스터_님도르신

_최저시급 신데렐라_몬아

_S급 각성자들의 가정사_나비양

_우주 조난_유유유

위의 도서 외 매달 10여종 이상을 발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