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모와 자귀꽃: 한뼘 로맨스 컬렉션 95

· 한뼘 로맨스 컬렉션 Llibre 95 · 젤리빈
Llibre electrònic
17
Pàgines

Sobre aquest llibre

<책 소개>

#가상시대물 #동양풍 #왕족/귀족 #포로 #금단의관계 #신분차이 #애잔물 #잔잔물

#짝사랑남 #순진남 #상처녀 #순진녀 #외유내강

왕국의 유력한 장군의 아들인 남영. 어린 시절 어머니를 여의고 홀로 자라온 남영에게는 최근 새로 생긴 계모가 있다. 호란이라는 이름의 계모는 거의 남영 또래의 어린 여자로, 남영의 아버지가 변방의 전쟁터에서 데리고 온 미천한 출신의 여인이다. 호란은 미천한 출신이나 남영의 아버지의 총애를 받아 남영의 계모가 된 것이다. 거대한 귀족 가문의 안주인이 되었음에도 겁 먹은 듯 하인들의 눈치를 보는 호란. 이국적인 외모와 그런 그녀의 소심한 태도가 남영의 마음속에는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곤 한다. 그리고 어느 밤, 우연찮게 아버지가 호란을 취하는 광경을 목격하게 된 남영. 그의 마음속 잔잔했던 파문은 출렁이는 격랑이 된다.

먼 곳으로 끌려와 귀족의 여인이 된, 자귀꽃을 따서 모으는 어린 여자. 정갈한 화선지에 먹을 듬뿍 머금은 붓이 사락사락 꽃 한 송이를 피워낸다. 자귀꽃의 별칭은 야합수이다.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로맨스 - 한뼘 로맨스 컬렉션.

  

<목차>

표지

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1.1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17쪽)

 

<미리 보기>

결코 의도한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변명이 통할 상황도 아니다.

남영은 그야말로 옴짝달싹 할 수 없는 처지였다. 그가 할 수 있는 최상의 선택이란 최대한 숨을 죽이고, 밤의 어둠에 힘입어 가구처럼 뻣뻣하게 굳어있도록 노력하는 것뿐이었다. 돌아나갈 수도 없었다.

계모는 설령 남영 그가 머리맡을 지나간다 해도 알아채지 못할 만큼 정신이 없을 테지만, 부친인 남전은 아니었다. 평생을 전장에서 살아온 그였다. 적막하기까지 한 밤, 비어 있어야 마땅할 서가에서 뒷걸음질치는 발소리를 놓칠 리 없었다.

들어올 적에는 아무 생각 없었으므로 운이 따랐을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 벌어지는 광경을 목도한 이후에는 불가능할 것이다. 남영은 바짝바짝 말라 들어가는 혓바닥을 입천장에 꾹 붙이며 숨을 죽였다. 마른침을 삼키는 소리조차 들킬까 두려웠다.

"...."

서가의 한 가운데, 널찍한 상 위에 그녀가 흐트러져 있었다. 벽 쪽에 걸린 촛불이 헐떡이는 신음소리에 따라 흔들리며 그림자를 드리웠다. 그 밤 남영은 전라의 여체를 처음 보았다.

***

애초에 야합하듯 서가에서 그녀를 취할 필요가 없는 남전이었다. 설령 그녀가 예전처럼 하녀였다 해도 말이다. 하물며 이제는 아예 안채를 내어주었고, 그녀의 시중을 들 계집종들도 적잖이 딸렸다. 남영의 생모 이후로 안채에 머물게 된 여인은 그녀가 처음이었다. 그러니 안채에서 밤을 보내면 될 것 아닌가.

비록 정식 혼례는 없었지만, 남영은 계모를 이미 부친의 후처로 상정한 지 오래였다. 애초에 어머니의 정이라는 것을 모르는 남영이었다. 어머니의 자리를 차지했다고 화를 내거나 경멸할 만큼 죽은 모친을 애틋하게 여기지도 않았다. 다만 의아할 뿐이었다.

부관인 공규가 어디서 주워듣고 와서 사흘 밤낮을 험담하기를, 계모는 변방 출신이라고 하였다. 뺏고 빼앗기기 일쑤인 격전의 땅, 뒤섞인 피와 불분명한 신분자들로 가득한 작은 마을, 환. 작년 왕명을 받아 이웃인 위국을 정벌하러 갈 적에 부친 남전은 환을 거점으로 삼았다. 그리고 승전하고 돌아오며 낯선 계집을 한 명 가져다 놓았다. 전쟁터에서 주워온 계집이 무슨 용도였겠는가? 남씨 집안의 하녀로 둘 만한 신용도 없다. 아마도 온 집안이 그렇게 수군거렸을 터였다.

과연 계모의 이름은 호란이었다. 이름자에서부터 불명확한 출신이지 않은가. 분명 오랑캐나 적국과 피가 섞였으리라고 그녀를 두고 이러쿵저러쿵 하는 소리를 몇 번이고 들어본 적이 있었다.

그럴 만한 겉모습이었다. 결코 희지 않은 피부에 검기는커녕 밝은 갈색을 띤 머리채. 나무 잎사귀 같은 모양의 눈 역시도 짙은 밤색이다. 선명한 눈썹과 속눈썹에 둘러싸인 눈 때문인지 하녀 차림을 하고 있을 때에도 기묘하게 화려한 느낌을 주었다. 조신하고 우아한 분위기라고는 전혀 없다. 명문 남가에서 이처럼 이국적이고 거슬리는 계집이 있던가.

 

<한뼘 로맨스 컬렉션 시리즈>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가볍게 로맨스를 즐길 수 있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길 수 있는 로맨스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로맨스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관련 컬렉션으로 "한뼘 BL 컬렉션"도 즐겨주세요.

(참고) 한뼘 로맨스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_천무봉_호랑나비

_구멍_카펠라

_역방향 소돔_이상성욕자

_후회는 타락한 뒤에_짭잘짭

_아버지의 누이_님도르신

위의 도서 외 매달 2-3종 내외의 신간이 발간되고 있습니다.

Sobre l'autor

흑미젤라또입니다. 사실 흑미맛 젤라또는 본 적이 없지만 여튼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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