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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에도 개연성이 필요한 줄 알았다. 그런데 애초에 섹스에는 개연성이 없다. 걷잡을 수 없이 원하는 마음과 통제 불가능한 충동만 있을 뿐. “우리 잘래?” “…….” 성하의 눈동자가 집요하게 그녀의 눈빛을 훑는다. “너랑 잘래. 너랑 자고 싶어. 너랑 자면 앞으로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아.” “그래, 자자.” “Sleeping 말고 Sex.” 굉장히 아팠다. 그리고 굉장히 좋았다. 참 이상하게도 아픈 것도 좋았다. 성하가 자신의 몸을 뚫을 때마다 점점 더 좋아졌다. 살짝 빠졌다가 부딪쳐오는 그 날카로운 감각도, 으르렁대는 성하의 숨소리도, 그냥 다 좋았다. 너무 좋아서 부끄러울 정도로. 그와 남매라는 이름으로 가족이 되었지만, 단 한 번도 남매로 생각한 적 없으니 패륜이 아니다. 남매라는 허울을 버리고 이제 연인의 이름으로 세상과 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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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작 ［무개념 그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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