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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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소유지 안에 무단 침입했다가 가사도우미가 된 염재윤. 집 안의 곳곳을 들쑤시고 다니는 것도 부족해 그의 앞을 어지럽게 팔랑거리고 다니는 저 여자의 정체는 뭘까? 그의 회사 정보를 빼내려고 접근한 스파이일까? 아니면 꽃뱀? 꽃뱀이라고? 풋, 사람 단단히 잘못 봤다. 재윤에겐 그런 신묘한 힘 같은 건 없다. 꽃뱀쯤 되려면 얼굴이 그럭저럭 생겼다고 해도 남자를 홀리는 어떤 힘이……. ‘있다.’ 매우 강하게 있다. 지극히 달콤하고도 또렷한 뜨거운 쾌락. 입술이 닿을 때마다, 혀로 핥을 때마다 신기하게도 그녀의 살결에서는 야한 페르몬이 더욱 강렬하게 뿜어져 나와 그를 자극했다. 미칠 것처럼 좋았다. 통통한 엉덩이를 손안에 쥔 채 주물거리면서 욕망에 미친 짐승이 되어 몇 번이고 그녀를 무너트리지 않았던가! 그 순간의 격정이 떠오르자 그는 진땀을 흘리며 마른세수를 했다. 그렇다면 의외로 복잡한 인물이 아니라, 그저 경박한 꽃뱀이라면? 돈이 매우 궁한? 돈을 노리고 접근했다면 연봉을 얘기했을 때 좀 더 딜을 하지 않았을까? 그게 목적이 아닐 수도 있는 건가? “관음증이세요?” “뭐?” “그게 아니라면 남의 매우 사적인 시간을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감상하는 게 아무래도 이상하잖아요.” 아닐 거다. 꽃뱀은……. 그런 사연 있는 천진난만한 꽃뱀은 세상에 없다. 그렇다면 적어도 그보다 지독하게 영리하고 능숙하며 여우같은 데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꽃뱀치고는 너무 맹하지 않던가! 너, 내가 일주일간 관찰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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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이 (邂伊:너를 만나다) 붉은이라는 필명으로 먼저 선보임. 뜨겁고 격렬해서 붉은 숨결이 만져질 듯한 로맨스를 그려보고 싶다. 완결작 아름다운 사내의 유혹 그대 내게 닿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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