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 핑거링 마스터: 한뼘 BL 컬렉션 957

· 젤리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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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현대물 #운명적사랑 #오해/착각 #전문직물 #잔잔물 #힐링물 #달달물

#연하공 #까칠공 #초딩공 #상처공 #연상수 #단정수 #순정수 #외유내강수

대한믹국 최고 수준의 외과의, 이현에게 한 환자가 실려 온다. 그는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연주를 하던 바이올리니스트, 김태성이다. 환자의 상태를 본 이현은, 자신이 아무리 수술을 잘한다고 하더라도, 김태성이 앞으로 연주를 하는 것은 불가능함을 깨닫는다. 이현, 자신이 그의 팬이었기에 더욱 더 큰 안타까움으로 수술에 임한다. 그리고 수술이 잘 마무리되고, 의식을 회복한 김태성은 자신의 상황에 분노하며, 외부와의 두꺼운 벽을 쌓기 시작한다.

사고로 연주가 불가능해진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그리고 그의 마음을 다잡으려 애쓰는 팬이자 의사. '핑거링 마스터' 의 중의성만큼이나 절묘한 조화의 잔잔 힐링물.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BL - 한뼘 BL 컬렉션.

 

<저자 소개>

언젠가 제가 한창 연재에 매진해 있을 때

한 독자님께서 이런 댓글을 달아주셨습니다.

'감사해요. 우울한 하루 이걸 읽고 나면 기분이 좋아져요.'

더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쟁이로 살 수 있어 행복한 것 같아요.

모든 독자님 한 분 한 분께 제가 더 감사드립니다 ;)

 

<목차>

표지

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2.3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약 48쪽)

 

<미리 보기>

이현은 마른침을 삼켰다. 여섯 개의 동그란 수술 조명 아래, 고요히 눈을 감고 누워 있는 청년이 정말로 제가 아는 그 사람인지 의심스러웠다.

아니, 의심할 것도 없었다. 이미 매스컴에 보도가 된 것도 모자라, 이현의 눈앞으로 실려 오기까지 했으니까.

늘 고고한 표정으로 무대 위에 서, 우아하게 활을 놀리던 세계 굴지의 바이올리니스트. 김태성. 그 위대한 연주가의 왼손은 흉측하게 뭉개진 채 피범벅이 돼 있었다.

사고 직후, 교외 병원의 응급실에서 수지 접합 전문 병원인 이곳으로 이송되며 이미 시간이 지체된 상태였다. 더 시간을 끌 순 없었다.

이현은 호흡을 가다듬은 후 애써 차분한 음성으로 말했다.

"수술 시작하겠습니다."

이제 막 이십 대 중반에 들어선 이 어린 청년은, 나이에 걸맞지 않은 연주 실력을 선보이며 단숨에 스타덤에 오른 음악가였다.

김태성의 연주에는 남다른 것이 있었다. 활이 현을 그어 내릴 때마다 미세하게 조절되는 소리의 강약이, 리듬이, 그리고 그 모든 움직임으로 인해 탄생한 일련의 음악이,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클래식에 문외한인 일반대중조차 그의 연주에 주목할 정도였으니, 김태성의 영향력은 가히 어마어마했으리라. 앳된 외모와 말수 없는 성격도, 그의 신비스러운 매력을 부각하며 김태성의 유명세에 더욱 불울 붙였다.

이현 역시 그러한 김태성의 팬으로서, 지지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국내에서 열리는 연주회라면 시간이 허락하는 한은 꼭 관람했고, 그의 인터뷰 소식은 모두 찾아보고 스크랩하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했다.

김태성의 행보를 지켜보며, 아이돌 스타에게 미쳐 살아가는 십 대 소녀 팬들이 처음으로 이해되기도 했다. 그저 이 사람과 같은 세상에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즐거움과 위안을 얻었던, 그러한 시간.

봉합을 마친 이현은, 가슴 한구석이 아려왔다. 타고난 재능과 끝없는 노력으로 일군 모든 성취가, 하루 만에 와르르 무너진 것일 터다, 이 청년에게는.

김태성을 잃은 클래식계는 비탄에 빠지겠지만, 곧 또다시 빛나는 신인 연주가가 등장할 것이다. 그러면 이 청년은 곧 잊히겠지.

이현은 피와 분비물로 더러워진 제 장갑을 내려다보며 무거운 한숨을 내쉬었다. 평소 수술 시 김태성의 연주 시디를 즐겨듣곤 했으나, 이제 그럴 수 없을 것 같았다.

***

김태성이 깨어났다.

이현은 그를 찾아가 살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일개 의사인 제가 급작스레 병실로 들이닥치는 것은 예의가 아닐 듯해 애써 진료실에 머물렀다.

그에게도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하리라. 가족들과 지인들과 슬픔과 위안을 나누는 시간이 필요하리라.

이현은 이렇게 생각하며 초조하게 박동하는 심장을 진정시켰다. 그때 간호사 한 명이 다급한 기색으로 벌컥 진료실 문을 연다.

"선생님, 잠시 와 보셔야 할 것 같아요. 김태성 환자가......"

"김태성 환자가 왜요."

"닥치는 대로 물건들을 집어 던지고 있답니다."

이현은 병원 복도를 달렸다. 응급 환자의 침대를 밀며 수술실로 향할 때만큼이나 급박한 심장이 된 채로.

김태성이 머무는 병실 문을 밀어 연 이현은, 잠시 헉 숨을 들이켰다. 병실 안은 말 그대로 난장판이었다. 탁상과 수납함이 나뒹굴고 있었고, 그 위로 올려둔 화병은 산산조각으로 깨져 있다.

 

<한뼘 BL 컬렉션 소개>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BL 초심자도 가볍게 읽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BL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BL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참고) 한뼘 BL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변태, 변이, 그리고 탈바꿈_강유비

눈뜬 욕망_강유비

수가 주짓구를 너무 잘함_대흉근강화주간

고간에 XX가 있었다_방앗간주인

새살이 솔솔_님도르신

위의 도서 외 매달 10여종 이상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About the author

언젠가 제가 한창 연재에 매진해 있을 때

한 독자님께서 이런 댓글을 달아주셨습니다.

'감사해요. 우울한 하루 이걸 읽고 나면 기분이 좋아져요.'

더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쟁이로 살 수 있어 행복한 것 같아요.

모든 독자님 한 분 한 분께 제가 더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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