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호

최인호 그는 참으로 엉뚱한 사람이다. 일찍이 신동아(新東亞)는 『B순환』을 쓴 그를 ‘외로운 돈키호테’라고 소개한 바 있다. 아마 그 기사를 쓴 기자는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그를 보고 풍차에 도전하는 돈키호테를 떠올렸던 것 같다. 그 이후에도 『나는 누구인가』, 『중심의 비밀』을 출간하는 등 그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었다. 그가 이번에는 ‘질병의 뿌리’라는 주제를 들고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낡은 관념, 낡은 지식, 낡은 권위, 낡은 시스템으로 위장한 질병이라는 거대한 나무의 뿌리를 찾아내고, 그것을 날카로운 칼로 잘라버리려 한다. 돈키호테와 질병이라는 거대한 나무의 대결, 과연 그 승자는 누구일까. 돈키호테가 승리해 이 세상에서 질병이 사라지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