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하. 무엇이 널 이렇게 변하게 한 거지?”
분을 참지 못한 성현이 그녀의 입술을 짓씹듯 삼켰다.
빨갛고 말캉한 그녀의 혀를 자신의 것으로 옭아매려는 순간,
“……!”
급히 유하에게서 물러난 그가 퉤, 피가 섞인 타액을 뱉었다.
“이제 상무님이 제게서 아무것도 원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을 떠나지 않을 거라 확신했던 여자가…… 변했다.
“착각하지 마. 이 관계를 끝낼 수 있는 건 나야.”
차가운 성현의 말에 유하는 실소했다.
전부라 믿었던 사랑에 배신당한 순간, 유하는 삶을 놓아 버렸다.
하지만 다시 눈을 떴을 땐 그날로부터 수개월 전으로 돌아가 있었다.
그래서 마음을 먹었다.
이게 제 운명이라면, 엿 같았던 그와의 관계부터 깨부수기로.
“오늘이 마지막이야. 내가 당신 때문에 눈물 흘리는 건.”
문을 박차고 나왔다.
그제야 숨 막히는 을의 굴레를 벗어난 것 같았다.
이제부터,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