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파트너 말고 애인 하고 싶어졌어.” 그 한마디에, 우리의 관계는 끝났다. 정열적으로 불타던 것의 끝이, 너무도 허무했던 탓일까. “나를 만족시킬 수 있는 여자를 찾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서.” 한영준, 그 남자가 지독한 소유욕을 내뿜기 시작하는데... 꿰뚫을 듯 집요하게 파고들자, 숨을 들인 마신 그녀가 허리를 숙였다. 달콤한 입술이 뜨겁게 맞물렸다. 정신없이 핥고 빨기를 반복하는 사이 그녀는 극강의 흥분을 맛보았다. 손가락만으로 갈 것 같았다. “그만…… 그만.” 그의 손을 잡자 움직임이 멈췄다. 쓰윽 하고 살집에서 나온 손가락은 윤활유로 번들거리고 있었다. 그는 망설이지 않고 손가락을 입에 넣고 핥았다. “이 맛이 그리웠어.” “어떤 맛인데?” “헤어 나올 수 없는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