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당신이 좋아졌어요. 당신의 비서가 되었을 때부터... 당신이 사랑 때문에 한없이 망가져갈 때조차... 늘 당신이 좋았어요. 당신 곁에서, 당신을 바라만 보아도... 당신을 볼 수 있어 행복했어요. 술에 취한 당신과의 그 하룻밤 이후... 나와 당신의 관계가 달라졌다 해도... 여전히 당신 가슴 속에 예전의 그녀가 숨어 있다 해도... 그래도 나 당신과 행복해지고 싶어요. 당신 가슴 한구석에 내 자리도 마련해 줄래요? 그걸로 나 당신과의 사랑을 시작해 볼래요! 그냥... 당신이 마음에 들어왔어. 당신의 향기, 당신의 숨소리, 당신의 발자국 소리. 평범한 비서일 때조차 당신은 참 따뜻한 사람이었어. 그래서 더 그랬나 봐. 내가 힘들고 지칠 때 당신을 찾게 된 건... 그날 밤... 내가 엉망으로 취했던 그날 밤. 그때부터였을까? 우리의 관계가 변한 게... 여전히 내 가슴 한켠에 예전 그녀가 있는데... 아직도 난 그녀가 하염없이 그리운데... 이런 내가 당신을 사랑해도 될까? 당신과 행복을 꿈꿔도...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