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
인류 최강의 남자 지그문트 뵐숭. 평민으로 태어나 영웅이 되었으나 거친 성정 탓에 귀족 들과 섞이지 못한다. 그러나 그런 지그문트를 숭배하는 이가 있었으니 우단 공작가의 삼남, 브륀힐트 우단이었다. 영웅! 성검의 소유자! 최장의 사내! 어린 시절 동경에서 시작된 소년 브륀힐트의 마음은 어느덧 무럭무럭 자라 조금이 아니라 꽤 많이 지나친 믿음과 섬김으로 성장해서 지그문트의 앞에 나타난다. 제 1근위기사단장을 역임하고 있는 지그문트 뵐숭은 자신의 무식함을 아주 잘 파악하고 있기에 곱상한 도련님의 맹목적인 추종이 이해가 안 간다! 그런데 이 샌님 같은 도련님이 못 하는 것이 없어서 무척 쓸만한걸? 지그문트의 날카로운 시선이 먹잇감을 앞에 둔 맹수처럼 브륀힐트에게서 떨어지지 않는데……. “저, 전 지금도 단장님의 것이에요. 단장님이 시키는 거라면 뭐든지 할 거예요.” 샌님 도련님인줄로만 알았는데 브륀힐트는 못하는 게 없는 만능 추종자! 가진 것이라고는 무력! 힘! 파워! 정도만 내세우는 지그문트에게 브륀힐트는 신기하고 귀엽고 깜찍한 생물이었다. 처음엔 괴롭혀서 기사단에서 쫓아내려고 했는데, 뭘 시켜도 잘만 해오니 이제는 그만두지 말아 달라고 붙들어야 될 것 같다. 그런데 남들이 보기에 기사단장 지그문트의 편애는 그저 신입을 과로사시키려는 괴롭힘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데……. 그 와중에도 브륀힐트는 홀로 태평하다. 나의 태양 나의 단장님의 곁에 있을 수 있다는 게 마냥 행복했으므로!
Science fiction & fanta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