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 창고에 갇혀 버렸다.
빠져나갈 수도 없는 좁은 공간에서 시연의 부드러운 가슴이 그의 단단한 근육에 짓이겨졌다. 저도 모르게 숨이 가빠졌다.
“선배, 경고하는데.”
“…….”
“움직이지 말아요. 미칠 것 같으니까.”
강재가 속눈썹을 내리 깔아 시선을 아래쪽으로 향했다. 맞닿아 있는 허벅지에 근육보다도 단단한 것이 느껴진다. 시연의 다리 사이를 꽉 누르는 뜨거운 열기. 화끈거리는 감각에 등줄기에 짜르르한 전율이 흘러내린다.
이게 뭐지?
시연이 고개를 숙여 만져서 확인하려던 찰나. 그의 거친 손이 시연의 여린 손목을 잡아챘다.
“도저히 안 되겠어. 당신이 자극한 거야.”
그의 목소리가 붉게 물들었다.
***
“선배를 망가뜨리고 싶었어. 키스를 하고, 이렇게 당신의 안에 쑤셔 박고, 이 예쁜 입술에 내 것을 물리고. 하지만… 그럴 수는 없는 거잖아요.”
강재가 시연의 보드라운 입술을 벌려 마치 제 것을 집어넣는 것처럼 손가락으로 쑤셨다. 끈적한 타액이 손가락과 입술 사이에 늘어졌다.
지금 그렇게 하고 있으면서 남자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은 채 말을 잇는다.
“감히 착한 후배 서강재가, 당신을 그렇게 탐을 내면 안 되는 거니까.”
짐승처럼 그는 낮게 지껄였다.
“그래서 돌아 버렸어.”
저자 - 채랑비
다정한 밤을 붉게 물들이고 싶습니다.
〈출간작〉
오빠들이 돌아왔다. 7년 만에 돌아온 그 남자. 음란해지는 건, 처음. 젖어드는 건, 처음. 감히, 탐하다. 우정, 그 불순한. 레이디의 야릇한 취미. 오만한 사장님의 치료법. 나쁜 상사를 사랑하지 않는 방법. 친구와 갈 데까지. 굶주린 폭군의 침실. 사장님의 장난감. 결혼 사정. 아파도 하고 싶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