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한다면, 내가 도와줄 수 있는데.’
인생에서 가장 비참했을지도 모르는 그날,
사고처럼 벌어진 낯선 남자와의 하룻밤.
살면서 그를 다시는 볼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6년 전, 감히 도준원을 먹고 튄 책임을 물으려고.”
말단 계약직인 그녀의 앞에 부사장으로 나타난 남자는,
6년 전의 뜨거웠던 밤을 집요하게 상기시켜오는데…….
“이번엔 남연지 씨가 날 도와요.”
“……지금 그 말씀은, 또 하룻밤을 보내자는 뜻인가요?”
“글쎄. 고작 하룻밤으로 될지는 모르겠는데.”
상황은 점점 그녀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었다.
「지독한 중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