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 결혼

· 더 로맨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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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니? 나 오늘 이혼한 여자야. 이혼 서류에 잉크도 안 말랐다고!” 스물여덟. 상간녀를 안방에까지 끌어들인 남자와의 이혼이 확정된 날. “아니, 완벽하게 제정신이야. 스물일곱 인생을 통틀어 이렇게까지 제정신이었던 날이 있었나 싶을 만큼 확실히.” 유일한 친구의 사촌 동생이자, 지인이라는 것만으로도 어깨가 으쓱해지게 잘난 장태하가 반지를 들이밀었다. “잘 들어, 강시연. 8년 전 오늘, 큰아버지 댁 마당에서 처음 마주친 그날부터 지금까지 너라는 사람, 단 한 번도 여자 아니었던 적 없어, 나한텐.” 말도 안 되는 소리. “사랑해, 강시연.” 미친 게 분명했다. “8년을 하루같이, 널 사랑하지 않은 날이 없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아니,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이건! “다른 놈 애를 임신했다 통보하던 그때도, 그 새끼 손을 잡고 버진 로드를 걷던 그날도, 파리해진 얼굴로 응급실에 누워 잠든 며칠 전도 모조리, 강시연이란 여자는 장태하에게 사랑이야.” 그렇게 그가 다가왔다. “너무 괴로워 버리고 싶어도, 널 못 보면 내가 죽을 걸 알기에 결국엔 기다릴 수밖에 없었던 사람이라고, 넌!” 도저히 뿌리칠 수 없는 지독한 고백과 함께.

평점 및 리뷰

4.2
리뷰 6개
최유진
2022년 2월 1일
전남편이 핵 쓰레기이고 현실에서도 알게 모르게 비일비재한 보통의 캐릭터라는 점에서 좋네요. 실제로 여주처럼 지옥에서 탈출하고 행복해지는 도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을 거고 죄의 대가를 여주처럼 톡톡히 물을 수 있는 상황이 몇이나 될까 싶어요. 그래서인지 허구의 해피앤딩임에도 위로가 되고 기분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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