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토하는 불새의 분노를 보았느뇨? 모든 것을 일시에 태워 없애 버리는 불새의 저주를 보았느뇨? 타락으로 오염된 이 세상! 모든 것이 썩어 문드러진 이 천지! 모조리 태워 새로운 세계를 이루려 하나니. 화왕의 분노는 과연 새 역사를 창조할 것인가? 백화성모(白花聖母) 화수린(花水隣)! 묘강 백족의 성모, 금천백작 백리강의 부인인 그녀는 대리국 제일의 미인이었다. 지금 쏟아지는 비를 고스란히 맞고 선 그녀의 품에는 작은 강보가 안겨 있었다. 갓 태어난 지 백일이나 되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