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경험 전무 그녀! 흉부외과 레지던트 여래향. ‘시베리안 갓도그 해빙기 프로젝트’에 돌입하게 되는데. 서인대학병원 흉부외과 만찢남 치프 김시우. 메스보다 날카로운 독설을 일삼는 ‘시베리안 핫도그’ 그의 얼음 같은 심장을 녹일 수 있을까? 너로 인해 뛰는 나의 심장 박동 하트레잇! “치, 치프 선생님.” “그래. 나 네 치프야. 그거 알면.” “좋, 좋아합니다.” 느닷없는 래향의 고백에 의국 안이 순식간에 찬물을 끼얹은 듯 고요해졌다. 조금씩 천천히 치프의 마음에 봄을 선사하자던 작전이 래향의 돌발고백으로 인해 오히려 된서리를 맞게 생겼다. 꿀꺽. 누군가 침 삼키는 소리가 고요를 뚫고 들려왔다. 시우의 눈빛이 차게 식었다. 그가 래향의 손을 가차 없이 걷어냈다. 그러곤 그녀의 뒷덜미를 잡아 의국원들이 볼 수 있게 의국 안쪽으로 돌려놓았다. 의국원들의 참혹한 눈빛에서 래향은 뭔가가 잘못 되었음을 직감했다. 너무 성급했나? 시우의 시린 포스에 의국원들이 눈만 동그랗게 뜬 채 그를 응시했다. 그가 차게 내려 깐 눈으로 자신의 손에 들린 래향을 쏘아보았다. 적막한 가운데 그의 입이 작게 달싹여졌다. “이거. 당장 분리수거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