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족 애염과 인간족 이레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 휼. 검은 머리의 반쪽짜리 신족 그녀. 천제와 원치 않은 혼인을 하게 된 그녀는 선계를 떠나고. 뜻밖의 일로 계우제국의 태자 서낙과 얽히는데. 두 사람 사이에 피어나는 연심! “저도 제 마음을 담을 것입니다.” 그녀의 대답이 무척 맘에 드는지, 그의 눈망울이 더욱 반짝반짝해지고 입술은 좀 전과는 다르게 읽히는 미소를 머금었다. “입맞춤에서 멈추지 못할지도 모른다.” “듣던 중 반가운 소립니다.” 아름다운 미소에 홀린 휼은 그의 경고를 빤빤하니 받아버렸다.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는 듯이 빙그레 고개를 젓던 서낙이 잡고 있던 그녀의 손을 끌어당겼다. 숨길이 새로 생긴 듯한 허리를 한 팔로 빈틈없이 감싸 안은 그가 서서히 얼굴을 숙여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