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락되지 않은 1권

· 스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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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2
Sidor

Om den här e-boken

“그날 나랑 붙어먹은 기억은 지웠나 봐.”


충동적으로 나온 음성에 가빠졌던 연서의 숨소리가 멈췄다.

호흡조차 잊은 듯한 그녀의 동공이 자신을 향했다.


“난 한 번도 잊은 적 없는데.”


이 빌어먹을 놈의 외사랑.

연서의 시선은 한 번도 태훈을 향한 적이 없었다.

그녀의 미소는 항상 서준만을 향했기에, 감히 바라는 건 사치였다.


“아니면 뭐, 서준이랑도 붙어먹어서 아무렇지도 않은 건가?”

“……말씀이 지나치십니다.”


큰 모욕을 당했다는 듯 연서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


“네가 그동안 누구랑 뒹굴었든 상관없어.”


나도 참 등신 새끼지.

나한테 왜 접근했는지 뻔한 여자한테,

마음 하나 간수하지 못하고.


예나 지금이나 호구 새끼처럼 흔들리고 말이야.

태훈이 차갑게 웃었다. 감정이라곤 담기지 않은 건조한 미소였다.


“그날 밤처럼 잘해 봐.”



* * *



울컥 솟아오르는 분노를 내리누르며 연서가 젖은 눈으로 태훈을 응시했다.

어떻게, 자신의 앞에 그 피아노를 보여 줄 수 있는 건지.


“주 3회로 재활 치료 진행할 거야.”


느닷없는 통보에 연서의 눈동자에 어른거리던 분노가 잠시 멈췄다.


“선택해. 나랑 매일 밤낮으로 뒹굴 건지, 격일로 재활 받을 건지.”


한 걸음 다가선 태훈이 연서의 머리카락을 쓸어내렸다.


“왜 대표님께서.”


겨우 굳어져 있던 혀가 돌아갔다.


“굳이, 제 재활에 관심을 가지시는지요.”

“내 곁에 하자품은 안 두거든.”


잠시 말을 멈춘 그가 자신을 한차례 내려다보더니 권태롭게 웃었다.


“네가 틀리지 않고 한 곡 완주하게 되면.”


그가 연서의 뺨을 느릿하게 쓸었다.

말캉하게 닿는 느낌이 꼭 입술로 훑는 것 같은 아찔함을 낳았다.


“태경그룹 승계 자리, 제서준한테 넘길게.”


남자는 기어코,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덫을 놓았다.


“그 자식 좋아한다며. 날개 달아 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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