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없는 가수 ‘무희’의 음색에 매료된 그, 채관모.
그의 눈에 그녀는 한없이 작고 귀엽고 사랑스럽게 보였다.
그리고 그녀와 입술이 닿은 순간, 내내 잠들었던 본능이 눈떴다.
짐승 같은 욕망이 자신의 내부에서 포효한다는 걸 깨달았다.
안고 싶었다. 저 작고 귀여운 여자를.
“키스, 더 해 볼래요?”
재즈바 빔의 가수 ‘무희’, 길언정.
하나뿐인 언니를 잃고, 남자에게 복수를 다짐했다.
그때, 눈앞 미치도록 매혹적인 한 남자가 다가왔다.
그의 꽉 다문 입술이, 어딘지 모르게 고독해 보이는 눈빛이……
어느샌가 그녀의 마음을 휘젓고 있었다.
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