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반대의 환경에서 자란 두 주인공이 서로에게 빠져 밤낮이 없었다는 뭐 그런 이야기인데….
나는 남주인 리안의 어린 시절에 잠깐 등장한 아는 누나였다.
부모님들끼리 친해서 몇 번 교류했지만, 그 이후에는 접점이 없어서 소설 속에서는 생사조차도 모르는 존재가 바로 나였다.
원작에는 관여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나를 향해 웃는 리안을 본 순간 결심했다.
이 미소를 잃지 않게 리안을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다고 말이다.
그래서 원작을 조금이나마 바꾸기 위해 리안의 가문이 반역에 휘말리지 않게 상황을 바꿨다.
하지만 내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고, 결국 원작대로 리안의 가문은 망해 버렸다.
***
10년 후, 리안과 재회했다.
예뻤던 소년은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멋있게 자라서 어느새 잘생긴 남자가 되어 있었다.
“나 곧 결혼할 거 같아.”
“그렇구나. 축하해요.”
결혼이라는 단어에 리안은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내 결혼을 축하해줬다.
그러나 며칠 후 나와 결혼 예정이었던 남자가 큰 사고를 당한 채 내게 파혼을 통보했다.
그다음 상대도 사고를 당했고 그다음 다음 상대는 무려 도박 빚에 의해 도망을 가서 파혼을 하게 됐다.
그로 인해 나와 결혼을 하면 죽거나 다친다는 소문이 사교계에 파다하게 퍼졌다.
그 누구도 나와 결혼을 하려 하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 내게 손을 내민 사람은 다름 아닌 리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