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안 되는데?”
“그야 넌 내 친구잖아. 우리가 보통 사이니? 남매나 다름없는…….”
“그래서 진짜 남매야?”
“어?”
“피 한 방울 안 섞였는데 남매는 무슨. 우린 엄연히 남남이고 여자고 남자야.”
태희는 움찔, 몸을 젖혔다. 눈 깜짝할 새에 그가 코앞에 와 있었다.
숨결이 느껴진다. 심장이 미친 듯이 펄떡인다.
처음이다. 원호에게 이런 기분을 느낄 줄은 몰랐다.
“솔직히 우리가 감정적으로 막 설레고 그래서 여기까지 온 거 아니잖아. 어쩌다 우연찮게, 그것도 술이 잔뜩 취해서 하룻밤 보낸 게 촉매제가 된 거잖아. 나쁠 게 뭐가 있어? 그냥 생각만 잠깐 틀면 되는 거야.”
“후회할 텐데?”
“전혀. 절대 후회 안 해. 절대.”
DBC 보도국 기자, 강태희. DBC 간판 앵커, 이원호.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란 그녀와 그. 일생일대의 사건을 저지르다!
오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