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 처음 맞은편에 앉자마자 수억이 든 통장을 내밀며 파혼을 요구하던 남자였다.
그리고 그걸 거절한 건 하은 본인이었다.
그렇게 3년을 누구보다도 가까운 사이로, 누구보다도 멀게.
쇼윈도 부부로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날.
차 사고가 나 정신을 잃고 쓰러진 뒤 눈을 뜬 곳은 3년 전 과로로 쓰러져 입원했던 병원이었다.
그래. 돌아왔으니 이 남자가 원하는 대로 결혼 파기를 승낙하자.
둘이 아무 사이도 아니었던 것처럼. 이건 신이 한 번 더 주신 기회일 거야.
...라고 생각했는데.
“나랑 결혼하자, 차하은.”
이 남자가 갑자기 수억이 든 통장을 내밀며 결혼하잔다.
《합법적 하극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