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잠깐만요, 대표님….” 금방이라도 삽입을 할 것처럼 젖은 질구에 뜨거운 페니스가 맞닿은 순간, 정인이 공포심이 가득 찬 목소리로 외쳤다.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물기를 머금은 새까만 눈동자가 사정없이 떨리며, 정인의 입술이 말해버렸다. “실은… 저… 처음이에요….” 일부러 말하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뭐라고 할까?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라고나 할까. 저렇게 굵고 커다란 야구방망이 같은 것이 경험이 없어 좁디좁은 속살을 그대로 뚫고 들어온다면, 어쩌면 정인은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저도 모르게 튀어나온 정인의 처음이라는 말에 그의 얼굴이 알 수 없는 빛으로 굳어진다. 저 남자는 얼마나 어이가 없을까? 그래, 어이가 없겠지. 그녀가 생각해도 이렇게나 어이가 없는데…. 아니, 처음이라는 그녀의 말을 믿지 못할 거 같았다. “그러니까 내 말은…, 이렇게 좋은 곳에서 하는 건…, 처음이라고요….” “뭐라고요?” 재빠르게 수습하는 정인의 말에 진혁의 입가가 슬쩍 올라갔다. 뭐지, 저 표정은? 잔뜩 비웃고 있는 것만 같은 그 표정에 정인의 가느다란 팔이 그의 단단한 목덜미를 끌어안았다. 마치 교태를 부리는 경험 많은 여자처럼. 그 순간, 거대한 페니스가 좁은 구멍을 파고들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