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 치프 선생님. 좋, 좋아합니다.” 느닷없는 래향의 고백에 의국 안이 순식간에 찬물을 끼얹은 듯 고요해졌다. 시우의 눈빛이 차게 식었다. 래향은 뭔가가 잘못 되었음을 직감했다. 조금씩 천천히 치프의 마음에 봄을 선사하자던 작전이었건만…… 너무 성급했나? 그가 차게 내려 깐 눈으로 자신의 손에 들린 래향을 쏘아보았다. 적막한 가운데 그의 입이 작게 달싹여졌다. “이거. 당장 분리수거해.” 자기 좋아한다고 말한 여자 막 대하는 남잔 없다면서요. 치프 선생님, 정말 정복이 가능하긴 한 건가요? “찍어서 안 넘어가면 그건 나무가 아니죠. 자빠트릴 때까지 찍어 볼게요. 우리 치프 선생님. 매력은 없어도 제가 끈기하난 죽여주니까요.” 과연 그 도끼에 나무가 찍히는 일이 생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