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
현대물, 오메가버스, 로맨틱코미디, 일상물, 미남공, 능글연하공, 상처공, (얼굴만)단정수, (성격은)쾌남수, 다정수, 허당수, 재회물 ●공: 서태범 - 젊은 나이에 성공한 사업가. 외모, 재력 등 무엇 하나 부족한 면이 없어 보이지만, 남들은 알지 못하는 상처가 있다. 방관자의 눈으로 유지호를 줄곧 지켜만 보다가 어떤 상황을 계기로 다가설 결심을 한다. ●수: 유지호 - 단정하고 참한 외모와 달리 한 쾌남력 하는 남자. 동네 보습 학원에서 꼬맹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수학 강사로 근무 중이다. 잘못 만난 똥차들 때문에 세 번의 파혼 경험이 있다. 적당히 좋은 스펙, 적당히 괜찮은 외모, 무던하고 털털한 성격. 유지호는 이리 보고 저리 봐도 평범한 사람이지만, 비범하다면 비범한 이력이 한 가지 있긴 하다. 그건 바로 결혼을 앞두고 파혼한 일이 세 번이나 있다는 것. 속상한 마음에 술을 진탕 마시고 눈을 떴더니 세상에, 나한테도 이런 일이. 웬 젊은 남자가 문짝처럼 넓은 등을 자랑하며 옆자리에 누워 있는데…. “속 안 쓰려요? 어제 계속 깡소주로 마시던데.” 더 기가 막힌 건 상대방이 구면이라는 사실이다. 게다가 간밤에 제가 대형 사고를 치기까지 했단다. 근데 뭐라고요? 배상 대신 가끔 밥이나 같이 먹자고요? ‘왜요…?’ 유지호는 의뭉스러워하며 서태범과의 만남을 이어가지만, 만날수록 달리 보이는 그에게 무자각으로 조금씩 이끌리는데…. *** “지금이라도 호칭 정리 하고 싶어요?” “해도 되고, 안 해도 상관없어요. 태범 씨는요?” “저는…. 솔직히 이대로가 더 편할 것 같긴 해요.” 조금 의외인 대답이었다. 이제 다 까발려졌으니 편하게 형 동생 하자고 할 줄 알았는데. 이대로가 더 편하다면 굳이 바꿀 필요가 없기에 유지호는 쿨하게 그의 의견을 수렴했다. “그럼 계속 지금처럼 지내요.” “괜찮겠어요?” “당연하죠.” 안 괜찮을 이유가 전혀 없었다. 진심이라는 뜻으로 한 번 웃어 주고는 물을 마시는데, 서태범이 이쪽을 바라보며 돌연 입을 열었다. “형.” “……!” 마시던 물이 순간 입 밖으로 역류했다. 컵이 방패 역할을 해 줘서 더럽게 내뿜는 참사는 면할 수 있었지만, 일부 턱을 타고 흘러내리는 것까지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사태의 주범이 곧장 티슈를 쏙쏙 뽑아서 내밀었다. 그러더니 남의 일인 양 이렇게 중얼거렸다. “역시, 지호 씨가 더 좋네요.” 허어? “앞으로도 예쁘게 봐줘요, 지호 씨.” 눈웃음치지 마. 정들어, 인마.
Znanstvena fantastika in fantazi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