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세계는 그날 끝났다.
“여기까지만.”
다정했던 입술로,
사랑을 속삭이던 목소리로 끝을 고했던 그날.
두 사람의 세계가 부서졌다.
그러나 그녀는 무너지지 않았다.
긴 시간을 따라 기억은 흐려졌고 상처는 아물었다.
김도영은 그런 사람이었다.
“보고 싶었어.”
주형준, 그를 다시 마주하기 전까지는.
“우리, 왜 헤어진 거예요?”
감정이 기억을 찾아내었고 기억은 과거를 부른다.
“헤어지지 못했어. 단 한순간도.”
그리고 오래전에 멈췄던 시간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