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Francis Scott Fitzgerald, 1896~1940)는 1896년 미네소타 주 세인트폴에서 가구업자인 아버지 에드워드 피츠제럴드와 아일랜드계 어머니인 메리 몰리 맥퀼런 사이에서 태어났다. 1913년 프린스턴 대학교에 들어갔으며, 이듬해 부유한 집 딸인 지니브러 킹을 만났지만 가난하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이것은 이후 그의 작품에서 주요 모티브가 된다. 학교 성적이 좋지 않아 학업을 중단하고 고향으로 들어가 있던 중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났다. 그는 전쟁에 지원했고, 프린스턴에서 육군 소위로 임관되었다. 이 무렵 한 댄스파티에서 주 대법원 판사의 딸인 젤다 세이어를 만나 사랑에 빠졌고, 종전 후 1920년에 그녀와 결혼했다. 젤다는 『위대한 개츠비』에 등장하는 데이지의 모델이기도 하다. 결혼하던 해에 첫 장편 소설인 『낙원의 이쪽』(1920)을 출간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어 『저주받은 아름다운 사람들』(1922), 『위대한 개츠비』(1925)를 출간하면서 문단의 총아로 떠올랐다. 그러나 ‘재즈 시대’라고도 불리는 1920년대가 끝나 가면서 그의 삶도 추락의 길로 들어섰다. 젤다와의 화려하고 사치스런 결혼 생활의 영향으로 돈과 빚에 쫓겼고, 게다가 젤다는 신경 쇠약 증세를 보였으며, 지인들도 하나둘씩 떠나기 시작했다. 그는 돈을 벌기 위해 대중 잡지에 방대한 양의 단편 소설을 발표했는데, 그러는 내내 자신의 상상력과 작가적 재능을 낭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뼈아프게 의식했다. 말기에는 할리우드 배우들의 화려한 생활에 대한 동경과 경제적인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할리우드에 진출해 영화 원고를 쓰기도 했지만 결국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그의 작가 경력은 너무 젊은 시절에 급격하게 높은 위치에 올랐다가 이후부터는 모든 것이 내리막으로 접어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위대한 개츠비』 이후 발표한 주요 작품으로는 『밤은 부드러워』와 유작이 된 『마지막 거물』이 전부다. 1940년 심장마비로 눈을 감았다.
역자 김태우는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영어영문학 석사 학위를, 영국 레스터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국민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옮긴 책으로 『호밀밭의 파수꾼』, 『인간의 내밀한 역사』, 『막대에서 풍선까지』, 『스파르타쿠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