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면에서 대체로 극과 극을 달리는 중간 없는 남자 여운문.
상처를 피해 간 곳에서 더 큰 상처를 받고 돌아왔다.
“당신 덕분에 그 시절이 안 아파.”
거의 모든 면에서 대체로 가운데를 걸어가는 보통의 여자 추세진.
추억을 따라간 곳에서 더 큰 추억을 만들게 되었다.
***
그녀가 손을 내밀었다.
“잘 부탁해.”
그가 맞잡았다.
‘무슨 손이 이래.’
부드러웠다. 손을 잡은 게 아니라 심장을 감싼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극한의 부드러움이었다. 그가 그녀의 손을 꼭 쥐었다.
“잘 부탁해.”
두 사람의 기억을 연결하는 천재 앵무새 쫑알과, 서로를 끝까지 놓지 못하는 그들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