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하고 새침한 전형적인 도시남. 하지만 은서 앞에만 서면 한없이 너그러워지는 자상한 직진남, 한재희. 당당하고 성실한 전형적인 모범녀. 하지만 재희 앞에만 서면 한없이 서러워지는 애달픈 우회녀, 윤은서. 누가 봐도 언제 봐도 연인인 듯 연인 아닌 연인 같은 두 사람, 한재희와 윤은서. 재희는 마음을 다잡아 은서에게 네 번째 고백을 하지만, 지난 세 번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이유도 모른 채 거절당한다. 그러던 어느 날 은서가 꽁꽁 잠근 비밀의 문이 예기치 못한 우연한 기회에 저절로 삐걱거리는가 싶더니 장장 8년간 이어진 지리멸렬하던 썸은 순식간에 박살나고 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