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 학교 후원사업으로 재회한 민서와 강우. 다시 얽힌 인연이 불편하기만 한데……. “과거 일을 들먹일 생각은 없어. 물론 네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뭐예요?” “더는 참을 수 없어졌거든.” 민서는 강우에게 최대의 타협안을 내놓는다. “기본은 지켜줬으면 해요. 적어도 학교 안에서는.”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허무하리만큼 간결했다. “지금 난 목줄 풀린 맹수나 다름없어.” 조금씩 거리를 좁히는 그를 피해 뒷걸음질 치다 이내 벽에 가로막히고 말았다. 눈앞의 맹수가 핥듯이 그녀를 응시했다. “그러니 조심해. 한입에 삼켜지지 않도록.” 겨우 다잡은 마음을 자꾸만 흔드는 남자, 서강우. 설상가상, 잠깐의 재회는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마는데. “해요. 결혼. 진짜 결혼 말고 계약 결혼요.” 혼전계약서를 손에든 강우가 나른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여기에 두 가지 조항을 추가하지. 호칭과 부부관계.”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두 사람. 민서는 끝까지 강우를 밀어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