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에도 이런 적이 있었나? 그때는····· 은근슬쩍 닿았던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감싸왔던 적은 없었다. 손이 정말 크다······. 그리고 차가워. “따뜻하네.” “응?” “네 손말야.” 그의 손에 이끌려 다시 호텔 쪽으로 걸어오는 길이었다. 기분이 이상했다. 언제는 싫다면서, 거슬린다면서, 그래놓고 뜬금없이 나타나 자신을 구해주고는 손까지 잡아 놓고 손이 따뜻하다며 은근슬쩍 말하는 그의 심중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고 오묘하게 10년 전 민혁을 향한 감정이 겹쳐졌다. 그때 느꼈던 두근거림과 설렘, 또 하나는 좋아했던 그의 향기······.